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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무서운 중독…불법 온라인 도박 실태
2021-02-22 19:34 뉴스A

무려 54조원.

정부가 1년 전 추산한 연간 우리나라 '불법 온라인 도박'의 규모입니다.

코로나 이후 컴퓨터나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교묘하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더 가까이 다가온 온라인 도박 문제, 오늘과 내일, 집중보도해 드립니다.

어떻게 중독 되고, 얼마나 망가지는지, 먼저 황수현 기자가 그 실태부터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젊은 남성은 불법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입원치료까지 받았고, 도박으로 잃은 돈은 2억 원 가까이 됩니다.

[도박 경험자(24세)]
"전 잡종이에요. 스포츠, 실시간… ○○ 이런 것도 하고."

그가 중독됐던 사이트들은 아직도 영업중입니다.

[도박 경험자(24세)]
"아, (로그인)됐네요."
(이게 지금 들어온 거예요?)

스포츠에 돈을 걸고, 경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다른 도박으로 시간을 때웠었다고 합니다.

[도박 경험자(24세)]
"(스포츠 경기) 결과가 좀 오래 걸려서 나오니까, 저는 실시간 같이 돌렸고요. 홀인지 짝인지 골라서 3만 원 베팅하기."

지겨울 틈이 없는 휴대폰 속 도박 '선물 세트'

중독 단계에 들어가면, 단속되지 않고 오랫동안 운영돼 온 사이트를 찾게 됩니다.

도박 이용자들 사이에 안전하다고 소문난 사이트에 가입을 시도해 봤습니다.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채워 넣자, '가입 승인 대기 중'이라며, 전화가 갈 테니 반드시 받으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5분 정도 뒤, 실제로 070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사이트 관계자]
"(네,여보세요) 여보세요. ○○○님 이신가요? 회원가입은 어떻게 해주셨나요? 지인분이 이용하고 계신가요?"

운영 실무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함정 단속 중인 경찰은 아닌지, 날카롭게 캐묻습니다.

[사이트 관계자]
"지인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지인분 확인이 안 되시면 저희쪽에서 이용이 불가능하세요"

취재진이 가상 인물의 이름을 얘기해 주자,

[사이트 관계자]
(제 친구이름 ○○○이거든요)
"탁탁탁...."

키보드로 이름을 검색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이트 관계자]
"저희 쪽에서 ○○○란 분이 안 계세요. 지금은 지인분(추천인)외엔 가입이 불가능하세요." 

이렇게 추천이 필수인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이용자들은 단속을 피해갈 것이란 믿음을 갖게 돼 거액을 베팅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큰 돈을 잃게 됩니다.

[도박 경험자(24세)]
"학교 선배가 그 토토로 용돈벌이를 하는 걸 보고 나서. 제가 그 형한테 추천을 받아서 사이트에 접속을 처음 하게 됐고요. (3년 동안 잃은 돈이) 총 1억 8천만 원 정도."

[승재현 / 연구위원]
"도박 사이트 하나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개입. 단순한 도박 사이트가 아니라 범죄 집단이 구성하고 있는 굉장히 엄혹한 범죄다."

불법사이트가 계속 영업할 것이란 잘못된 관념을 깨는 것은, 당국의 지속적 단속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영상취재: 이민경
영상편집: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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