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통령으로부터 “의지가 없다”고 질타까지 받았으니 하긴 해야 할텐데
작년까지 김해 신공항을 준비해오던 국토부는 난감한 분위기입니다.
예산 규모부터, 안정성, 환경 문제까지 따지고 들어가면 국토부와 여당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먼저 박지혜 기자 리포트 보시고,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특별법 통과 이후 여당과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속도전을 예고했습니다.
보통 국책사업은 사전타당성, 예비타당성, 환경영향평가 그리고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6개월 걸리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면제, 1년 걸리는 사전타당성 검토도 이미 입지가 정해진 만큼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겁니다.
이번 정부 임기 내 기본 계획을 끝내고 늦어도 2024년 초에는 첫 삽을 뜨겠다며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항 규모와 예산을 놓고 벌써 국토부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해공항 시설을 기준으로 부산시는 가덕도에 활주로 1개와 국제선 청사만 지으면 7조 원대라고 강조하지만,
국토부는 활주로 2개와 국내선 청사, 군 시설까지 옮겨 지으면 28조 원이 들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해상 매립 공항인 일본 간사이 공항의 경우 내해인 오사카 만에 있지만
2년 전 태풍으로 활주로가 잠겼고 지금도 조금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태풍 길목 외해에 있고 수심이 오사카만보다 더 깊은 가덕도는 예상보다 공사비가 훨씬 더 들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다 환경영향평가, 공역중첩과 선박충돌 안전성 등 앞으로 따져볼 것도 많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 직무 수행을 거부하지 않으면 직무 유기"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대통령까지 나서 "의지를 가져달라" 주문한 가운데 국토부가 원칙대로 차근차근 진행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