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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 ‘땅 투기 논란’…文 “가족까지 다 조사하라”
2021-03-03 19:19 정치

"공공주도로 충분한 물량 공급을 만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집값은 공공에 믿고 맡기라던 정부,

그러나 집값을 잡아야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투기에 앞장선 셈이어서, 과연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을 수 있냐는 불신만 커지게 됐습니다.

평소 주요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던 문재인 대통령도 즉각, 직접 나섰습니다.

3기 신도시 전체에 대해 관계자와 가족을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민 분노가 만만치 않다는 얘긴데 경찰 수사도 곧바로 시작됐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5000㎡ 크기의 땅에 묘목이 촘촘히 심어져 있습니다.

[현장음]
"겨울에도 이거(땅) 비었었어 진짜로. 이거(묘목 심은 지) 며칠 안 됐는데 그러면."

광명 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확정되기 전 LH 직원이 사들인 땅으로 얼마 전까지 허허벌판이던 곳입니다.

[김인석 / 경기 시흥시]
"보니까 어처구니없고 냄새가 난다는 생각도 들긴 드는데. 묘목 심은 것이 그루당 얼마씩 보상받긴 제일 좋은 작업이에요."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LH 직원들이 매입한 다른 땅도 역시 나무로 빼곡합니다.

[A씨 / 인근 주민]
"재작년에 갑자기 아줌마들 한 20명 데리고 오더니 갑자기 심더라고. 버드나무를 왜 이리 심나 했더니 다 꿍꿍이가 있었어"

LH 직원의 노골적인 땅 투기에 주민들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합니다.

[B씨 / 인근 주민]
"열받지 솔직히. 이 옆이 내 땅인데 진작 알았으면 나도 50억 대출받아서 (더) 샀지. 우린 참 바보같이 사는 거야."

오늘 한 시민단체는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과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고발했고

[홍정식 / 활빈단 대표]
"땅 투기에 혈안이 된 LH를 강력히 규탄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자체가 불신받게 되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3기 신도시 6곳 전체를 대상으로 국토부와 LH 관계자는 물론 가족까지 전수조사를 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전수조사는 총리실이 지휘하되 국토부 합동으로 충분한 인력 투입해 한 점 의혹 남지 않게 강도 높이 조사할 것."

국토부는 오늘 LH 직원 13명을 직위 해제했고 다음 주까지 토지 거래 기초 조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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