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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땅, 외지인 79% 싹쓸이…보상비 노린 신축까지
2021-03-03 19:27 경제

이 의혹이 터진 김에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의 땅 주인은 누군지 살펴봤습니다.

이미 가덕도 사유지 79%를 외지인들이 쓸어간 상황,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기 싫다며 공항을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신공항 부지를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길을 따라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신공항 호재에 땅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이미 쓸만한 땅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싹쓸이했습니다.

가덕도 일대 전체 사유지의 79%는 외지인 소유,

면적을 기준으로 상위 5대 소유자 가운데는 일본인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요가 몰리니 땅값은 금값이 됐습니다.

[가덕도 공인중개사]
"10여 년 전에는 그곳이 (실거래가가) 평당 250만~300만 원 갔는데 지금은 한 천(만 원) 이상 호가하거든요."

가덕도 내 일부 부지의 경우 공시지가가 10년전보다 3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곳곳에는 이미 신축 건물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건축물이 있으면 보상비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공인중개사]
"농사를 안 지으면 벌금 같은 게 나오니까 경작 비슷하게 했는데 (최근엔) 공항 때문에 이 건물을 짓는다고 보면 돼요."

반면 수십 년 간 가덕도에서 살았던 원주민들은 신공항 건설이 반갑지 않습니다.

[홍진우 기자]
"현재 가덕도에는 가덕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신공항 건설로 정든 고향과 생계를 졸지에 잃게 됐다는 겁니다.

[김용규/가덕도 주민]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집과 땅만 가지고 있고, 외지인들은 기회 삼아서 새로 집을 짓고 땅도 늘리는 걸 봤을 때 속이 뒤집어지는 마음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정작 외지인들만 배불린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산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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