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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조금 더 쳐줘 팔았더니”…땅 치고 분노하는 주민들
2021-03-05 19:15 사회

LH공사 본사 입구에 있는 표지석입니다.

‘희망의 터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는데요.

지금 상황을 비춰보면 참 아이러니하죠.

LH직원에게 땅을 판 사람들을 만나봤더니, 희망은커녕 “경악스럽다”고 분노했습니다.

값을 더 쳐준다길래 팔았는데 속았다는 겁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밭에 농업용 비닐이 덮여있습니다.

지난해 6월, 60대 남성은 이 밭 4042㎡를 팔았습니다.

3년 전부터 부동산에 땅을 내놨는데도 팔리지 않다가 갑자기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겁니다.

그 사람이 LH 직원인 줄은 몰랐습니다.

[매도자]
"우리는 부동산에서 중개해서 했을 뿐이에요. (LH 직원인지) 전혀 몰랐어요."

[인근 주민]
"이상한 걸 뭐 어떻게 알아. 가격을 조금 더 쳐준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얼른 팔아버렸지."

땅 매매에 관여했던 부동산 관계자도 분통을 터뜨립니다.

[○○ 부동산]
"이마에다가 ‘나 LH’라고 쓰고 옵니까. LH 가운을 입고 옵니까. 어떻게 아느냐고. 모르지. 우리의 보상을 담당하는 분들이
그렇게 투자를 했다는 것은 진짜 경악할 정도입니다."

[◇◇ 부동산]
"뭐 공무원들이 밝히고 사요? 내가 봤을 땐 여기 지금 공유지분으로 산 애들은 다 LH 애들이야. 나무 심은 애들은 그쪽 애들이야 다."

시흥·광명 신도시 계획을 공유하는 주민설명회에서도 투기 의혹에 대한 분노가 터져나왔습니다.

[김연규 / 시흥·광명 신도시 대책위원장]
"LH 공사에서 직원들이 이 지역에 땅을 투기했던 부분은 주민의 한사람으로 분개하고 있습니다."

신도시 대책위원회는 LH 직원들이 빠지지 않으면 원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해당 직원들의 토지 몰수를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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