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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 학대 사망’ 구속 직전에야…“아빠가 잘못했어”
2021-03-05 19:45 사회

새 학기 첫 날 학교도 못 가보고 부모의 학대 속에 숨진 9살 아이의 부모가 구속됐습니다.

얼마나 굶겼길래, 숨진 아이의 위가 텅 비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남성과 여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9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입니다.

친엄마는 침묵을 지킨 반면, 의붓아빠는 뒤늦게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숨진 아이 의붓아빠]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게. 미안하다."

법원은 혐의가 인정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부부 모두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빠는 지난해 11월부터 아이가 거짓말을 해 체벌했다고 혐의를 일부 인정한 반면,

엄마는 학대 여부에 대해 말을 계속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가 사망 전날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과수 부검에서 아이의 위는 텅 비어있었는데,

부부는 전날 훈육 목적으로 아이를 굶겼고, 사망 당일은 아이가 스스로 먹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살 터울 오빠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습니다.

오빠는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데, 평소 의붓아빠가 동생을 때리는 걸 봤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부부의 학대와 아이 사망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면 살인죄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오빠 역시 때렸다는 진술도 일부 확보하고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 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평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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