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발자국 뒤…74년 ‘영국 여왕의 남자’ 필립공 별세
[채널A] 2021-04-10 19:35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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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이죠, 필립공이 99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74년간 그림자처럼 여왕을 외조했는데요.

생전엔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로 ‘이것’을 꼽기도 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존 최장수 군주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윈저성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한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1947년 결혼한 필립공은 74년간 한결같이 여왕 곁을 지켰습니다.

군주를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여왕의 세 발자국 뒤에서 걸으며 그림자처럼 살았습니다.

[필립공 /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1997년)]
"인내는 행복한 결혼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여왕은 인내력이 아주 강합니다."

그리스와 덴마크 왕자로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태어난 필립공은 영국 왕립해군학교 재학시절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엘리자베스 2세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리스 정교회 신자라는 점과 매형들이 나치 지지자라는 주장이 걸림돌이 되자 성공회로 개종하고 그리스 왕실 내 모든 직위와 권리도 내려놓았습니다.

[앤 공주 / 필립공의 딸]
"아버지가 경력을 포기한 건 여왕이 받고있는 압박을 덜어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영국인들은 버킹엄궁 앞에 조용히 꽃을 두고 갔습니다.

[미샤 알렉산드로프 / 런던 시민]
"여왕으로서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필립공이 있었어요. 이제 여왕의 남은 삶에 그가 없다는 건 견디기 힘들 거예요."

미국에서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해 논란이 됐던 필립공의 손자, 해리 왕손은 생전 가까이 지냈던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신 28주로 둘째아이 출산을 앞둔 마클이 12시간 가까운 비행 뒤 런던 윈저성을 함께 찾을지도 주목됩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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