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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반도체 공장들 미국행…美 압박 속 승부수 띄우나
2021-04-17 19:02 경제

국제정세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우리 정부 뿐 아니라 기업들도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LG에너지 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 2차전지 기술을 갖고도 폭스바겐이라는 최대 고객사를 놓치는 위기에 빠졌죠.

아예 미국 현지에 2조 7천억 원 규모인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미국의 압박 속에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동차 제조사 GM과 공동으로

2조 7천억 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35GWh, 고성능 전기차 47만 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약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됩니다.

LG와 GM은 오하이오주에도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문선웅 /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미국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지 않으면 (제품에) 10% 정도의 징벌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돼 있어요. 아무래도 미국에 직접 공장을 건설할 수밖에…"

확실한 인센티브와 강력한 규제로 압박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우리 기업은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13일)]
"우리는 다시 세계를 이끌 겁니다. 우리의 경쟁력은 여러분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 주에 3조 원을 투자해 두 개의 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전자도 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술 굴기를 외치는 중국을 견제하고 인프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미국이 국내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양준모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바이든이 나와서 강하게 정치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미 (기업들의) 탈중국화와 현지화는 진행되고 있던 과정이었다."

세계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미국의 행보에 우리 기업들이 직면할 압박도 거세질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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