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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운행시간에 버스기사의 고충…“페트병 싣고 다녀요”
2021-04-20 19:25 뉴스A

특히 운전하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의 고충이 많습니다.

도심을 다니는 시내버스들은 느리게 달려야 해서 운행시간은 늘었는데, 배차 간격은 바뀌지 않아서 곤란해졌습니다.

버스기사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졌다고 말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버스 차고지에 있는 구내식당.

기사들이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뜹니다.

한 차례 운행을 다녀오면 30분 정도 점심을 먹을 여유가 있었지만, 이번 주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한속도가 시속 50km로 준 이후 운행시간이 10분에서 길게는 20분 이상 늘었기 때문입니다.

운행 시간은 늘었지만 15분 간격인 배차 시간은 바뀐 게 없다보니 점심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안준모 / 시내버스 기사]
"지금 쉬는 시간은 없고 바로 (버스) 돌려서 (운행하러) 나가는 경우가 태반인 것 같습니다."

특히 편도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장거리 노선은 비상입니다.

운행시간이 2시간 이상으로 늘어나 화장실 한 번 가는 것도 고역입니다.

[이흥선 / 시내버스 기사]
"2시간 동안 생리현상도 참고 운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죠."

[조영수 / 시내버스 기사]
"차내에 페트병을 소지하고 다니시면서 차내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분들도 계실 정도예요."

운행 시간이 늘면서 기사들 집중도가 떨어지고, 안전운행에 지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진 / 대전버스노조 노사대책부장]
"안전운행에 있어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에요. 저희는 대전시에 장거리 노선들을 나눠 달라 (요구하고 있고요.)"

지자체들은 대중교통 운행 상황을 지켜보고 배차 간격에 문제가 있는 구간에 대해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

버스기사들이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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