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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복어 독은 ‘해독제’가 없다?…이유, 확인해보니
2021-04-22 19:51 사회

지난 19일, 전남 완도에서 생선국을 먹은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요리 중 복어 내장이 섞인 거로 보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같은 날 여수에서도 집에서 복어를 먹은 60대가 긴급 이송되는 사고가 있었죠.

온라인에서는 복어 독, 해독제라며 다양한 속설도 공유되는데 따져봤습니다.

복어 내장과 난소에 가장 많은 독.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성 신경물질로 해양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섭취 후 짧게는 20분 만에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입술 마비, 구토, 안면 무감각, 심한 경우 중증 호흡 곤란이 옵니다.

온라인에선 "미나리를 먹으면 중독이 안 된다" "머위가 복어 독 해독제다" 이런 글도 공유되고 있는데요. 사실인지, 관련 연구를 확인해봤습니다.

2019년 실험 쥐에 미나리 추출물과 복어 독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미나리 추출물 투여한 쥐의 치사 시간이 연장됐다는 국내 연구결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나리로 중독 사고를 막을 수 있다"거나 "머위가 해독제"라는 속설, 과학적 근거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복어 독, 해독제 있을까요? 없는데요.

그 이유 해양독물학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전중균 / 강릉원주대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뱀독을 예로 들어보면요. 대부분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분자량이 큰 성분이기 때문에 면역을 한다든가 하는 물질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복어 독이라는 것은 그와는 정반대된, 분자량이 아주 작은 화합물이에요. 항체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2017년 시행령 개정으로 복어 독 제거가 필요한 복어를 조리해 파는 음식점은 복어 전문 조리사를 둬야 하는데요.

복어 독. 끓이고 구워도 사라지지 않으니 반드시 공인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손질한 걸 먹어야겠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박소연, 김민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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