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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다녀온 게 죄냐”…부실 급식에 뿔난 병사들
2021-04-23 19:45 정치

요즘 휴가에서 복귀하는 군 장병들은 부대 내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2주 간 격리됩니다.

그런데 격리 기간 동안 일부 부대가 부실한 식단을 제공해서 병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휴가를 다녀온 뒤 2주 동안 격리생활을 한 병사가 SNS에 올린 도시락 사진입니다.

1회용 용기에 쌀밥과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 반찬이 담겼습니다.

20대 청년의 한끼 식사로는 부실해보입니다.

자신을 육군 51사단 예하 소속이라고 소개한 이 병사는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티비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냐"면서 "휴가 다녀온 게 죄냐"고 따졌습니다.

그 아래에는 비슷한 급식을 받았다는 글과 사진이 이어졌습니다.

[육군 병사]
"저희도 가끔 그럴 때가 있으니까. 밥만 많이 퍼주고 반찬은 아무래도 한정되다 보니까 적게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이 가운데 부실급식을 폭로했더니 사이버보안규정 위반으로 징계까지 내린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글 쓴 병사가 누군지 확인돼 대대장이 부대원을 취사장에 집합시켰고 "상급부대 감찰로 피곤해질 일을 왜 만드느냐"며 질타했다는 겁니다.

급기야 서욱 국방장관은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직접 상황을 챙겼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부대별로 지휘관이 직접 격리시설과 식단 등을 점검하여 격리된 장병들이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올해 장병 한 명당 하루 급식비는 8790원으로 한 끼 단가는 2930원입니다.

지난해보다 3.5% 오르고 해마다 군은 급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지만 격리 장병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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