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줄인다는 ‘용기내 챌린지’.
박정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된 플라스틱 폐기물은 총 923톤.
전년 대비 19%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집콕' 생활을 하면서 배달음식 주문도 함께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정서 기자]
"배달음식을 한번 주문해봤는데요, 찜닭 하나를 시켰는데…플라스틱 용기가 9개나 나왔습니다."
편리하지만 환경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결국, 젊은이들이 먼저 행동에 나섰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마트나 음식점에서 장을 보거나 포장할 때 '용기' 내 '다회용기'를 건넨다는 '용기내 챌린지'입니다.
[홍소영/ 용기내 챌린지 참여 대학생]
"한 8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처음에 진짜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사장님이 거절하시면 어쩌지 내가 가져간 용기가 부족하면 어쩌지.반응이 되게 긍정적으로 돌아오는 걸 보면서 더 저의 행동에 확신을 갖고…"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집에서 적당한 용기들을 챙겨 가서 평소처럼 주문하면 됩니다.
[현장음]
"통마늘 오일파스타 여기에 하나 주시고, 이건 샐러드."
처음엔 낯설고 번거로워했던 가게들도 점점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김진구/ 파스타 가게 주인]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좀 불편하더라도.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부터 갖고 오면 그게 시작이지 않을까."
[홍소영/ 용기내 챌린지 참여 대학생]
"굉장히 귀찮을 수 있는 일인데 제가 하는 걸 보면서 따라 하는 주변 지인들이나…MZ세대들이 많이 변하고 있구나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다회용기 사용 식당이나 카페 등을 알려주는 친환경 지도 사이트도 등장했습니다.
[김기훈/ 환경 단체 '노프' 대표]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관련해서 입문할 때 도움을 드리는…가까이 있는 매장들이 좀 더 연계했으면 좋겠어서 그런 의미에서 지도를 만들었어요."
지속가능성과 환경에 관심 많고 '윤리 소비'를 직접 실천하는 MZ세대의 특성도 반영됐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공정성에 민감한 세대잖아요. 친환경 소비, 윤리적인 소비… MZ세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유행한다면 유통업계는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거고요 비용이 들더라도."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외식·유통업계도 앞으로 이런 친환경 소비 움직임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음]
"평범한 대학생인 저도 이렇게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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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