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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도 조마조마”…코인에 빠진 2030
2021-04-27 19:11 사회

보신 것처럼 고령층이 잘못된 정보에 속아 잘 모르고 당해 문제라면,

2030세대는 너무 빠져서 걱정입니다.

청년들은 가상화폐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하는데요.

전민영 기자가 24시간 가상화폐에 파묻혀 사는 젊은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을 다시 시작한 30대 대학생 A 씨.

지난 2월 특정 가상화폐가 급등할 거란 소식에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2천만 원을 모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15분 만에 180만 원의 평가 손실이 났습니다.

[A 씨 / 가상화폐 투자자]
"현실감도 없고 식은땀도 나고 그렇더라고요. 저녁을 어떻게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주식과 달리 24시간 장이 열리는 데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탓에 종일 시세 차트만 들여다봅니다.

[A 씨 / 가상화폐 투자자]
"수업 들어가기 3분 전에 폭락한 거예요. 수업을 그냥 포기하고. 그거 복구하느라 매달리느라고 공부 못했던 적도 있고."

올해 들어 3월까지 가상화폐에 처음 투자한 10명 중 6명은 2030, 청년 세대입니다.

위험성을 알지만 부동산에 투자할 여유는 없으니 가상화폐를 산다는 20대 투자자.

[B 씨 / 가상화폐 투자자]
"위험 감수를 하지 않는 이상 20대, 30대들이 큰돈 만지기가 어렵잖아요. 그걸 감안하고 투자하는 거죠."

가상화폐를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 논의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B 씨 / 가상화폐 투자자]
"세금을 뗀다 이런 소리 나올 때마다 코인 장이 많이 흔들리다보니까. 확실한 대처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언급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부동산값 폭등과 취업난에 좌절한 청년들은 마지막 희망이라고까지 말합니다.

[A 씨 / 가상화폐 투자자]
"저희 세대는 투자처가 사실상 주식이나 코인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질 임금으로도 (아파트를) 살 수 없다는 절망이 있거든요."

일각에서 투기 우려도 나오지만,

기성세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한상 / 고려대 경영대 교수]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당신들이 할 소리냐' 당연히 화를 낼 수밖에. 기성세대가 책임을 통감해야죠."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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