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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알레르기 주범은 소나무?…꽃가루 알레르기, 사실은
2021-04-27 19:48 사회

요즘 꽃가루 때문에 눈 따가움이나 재채기 호소하는 분들 많죠.

특히 노랗게 쌓이는 소나무의 송홧가루 알레르기 주범으로 많이들 지목합니다.

영상을 보죠. 소나무를 흔들자 송홧가루가 휘날리고, 손에도 수북이 쌓이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꽃가루 알레르기는, 송홧가루가 주범이 아닐 수 있다는데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가 원인이 돼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등을 일으키는 걸 말하는데요.

진달래 같은 봄꽃은 곤충이 꽃가루를 운반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지만, 나무에 핀 꽃 중, 바람이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종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알레르기 환자 19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꽃가루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비율(감작률). 자작나무가 16.6%로 가장 많았고, 오리나무(16.4%) 참나무(12.5%) 순으로 소나무(11.6%) 비율은 오히려 낮은 편이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도 알레르기 유발성. 참나무 등은 '매우 강함', 소나무는 '약함'으로 분류합니다.



소나무 꽃가루의 크기는 45~70마이크로미터.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의 꽃가루는 이보다 작은데요. 날리는 시기는 비슷해도 입자가 큰 소나무 꽃가루들이 눈에 잘 띄는 겁니다.

기후변화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 길어지고 있는데요.

1998년 서울의 꽃가루 시작일은 3월 5일이었는데 2019년에는 2월 15일로 빨라졌고, 종료일은 더 늦어졌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오재원 /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
"예년에 비해 일찍 날리고, 늦게까지 날리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의 독성이 그전에 비해 훨씬 더 강해졌죠."

'꽃가루농도 위험지수' 기상청에서 예보하는데 내일은 높음 단계고요. 꽃가루에 예민하다면 야외 활동은 가급적 줄이고 외출 뒤 손과 얼굴 깨끗이 씻어야겠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장태민, 고정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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