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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주 52시간 7월 전면 시행’ 절박한 중소기업
2021-04-29 19:32 사회

다가오는 7월 1일부터 근로자 5명 이상이면 예외 없이 주 52시간 제도를 시행해야 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라는 제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코로나부터 극복하고 적용하면 안 되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어떤 사정들이 있는지,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열재를 생산하는 30인 규모의 공장.

[현장음]
사람이 없어서 생산을 못하고 있는 것이에요. (여기요?) 그렇지.

곳곳에 멈춰있는 생산 라인이 보입니다.

[현대화학공업 직원]
현장에서는 보시다시피 다 외국인 근로자 아니면 연세 많으신 분들 그리고 저 말고는 직원이 아예 없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코로나 이후 13명이던 외국인 노동자가 5명으로 줄었습니다.

회사 대표에게는 더 큰 근심거리가 있습니다.

달력에 표시한 주 52시간 전면 시행일을 볼 때 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이상녕 / 현대화학공업 대표]
걱정만 하고 있는 게 우리같은 중소기업들이죠. 좀 더 봉급을 더 주고라도 한번 내국인들을 (채용)하려고 해도 내국인들은 거의 안 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손도 줄었는데, 생산 시간까지 줄이라는 게 막막하다는 볼 멘 소리도 나옵니다.

[가구 업체 대표]
우리는 절대적인 물리적인 시간이 중요한 작업이니까. 갑자기 하루에 8시간 일해서 100개 생산하던 사람이 하루 6시간 일해서 똑같이 100개 생산한다? 그거는 만화에서도 안 나오는 이야기야.

법을 어겨서라도 공장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가구 업체 대표]
내가 내일 까지 납품해야 돼. 오늘 밤새서라도 하는 거예요 그럼 이미 하루 밤샌 건 24시간…망했네?
이게 중소기업 대표들을 잠재적인 전과자로 만드는 겁니다.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시작한 중소기업 근로자도 만나봤습니다.

[이모 씨 /중소 IT업체 재직]
저도 처음에는 '52시간 괜찮다. 긍정적이다. 좋은 제도인 것 같다.' 생각을 했는데 월급이 실질적으로 받는 급여가 적다보니까.

[이모 씨 /중소 IT업체 재직]
(수입이 얼마나 줄어드셨는데요?) 한 50만원? 60만원? 그 정도 줄었어요. 생계를 유지하고자 쉬는 날이나 (근무) 텀이 길 때는 새벽에 알바 같은데 다녀오고.

[이모 씨 /중소 IT업체 재직]
도로 페인트 칠하는 알바도 많이 다녀오고요. 택배 아르바이트를 한달에 15일 정도 했던 것 같고요.

삶의 질 재고라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코로나 시기 동안 만이라도 미뤄달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상녕 / 현대화학공업대표]
이 재해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정부나 사회적인 책임자들 정치인들이 검토해줬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이죠.

[이모 씨 /중소 IT업체 재직]
근로 시간이 조금 늘어나야 제 생계도 유지되는 부분이라서… 솔직히 말하면 너무 힘들어서 지금 당장 어떻게든 버티는 게 저의 제1 목표고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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