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인도네시아 잠수함 참사…미리 안 듯 “아빠 가지마세요”
2021-04-29 19:46 국제

얼마전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사고로 53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죠.

배 안에 있던 승조원들의 사연들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사리손으로 문고리를 붙잡고 아빠를 막아선 두살배기.

아빠가 밖으로 못 나오게 밀고 또 밉니다.

[현장음]
"안 돼! 안 돼!"

아빠는 이런 아들의 모습에 환하게 웃습니다.

곁에 있던 엄마까지 말려보지만

[현장음]
"아빠 출근하면 안 돼? 집에만 있으라고?"

아들은 토라진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모습은 아빠의 마지막 출근길이 됐습니다.

영상 속 29살 이맘 아디 중위는 지난 25일 침몰한 채 발견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에 승선했습니다.

[현장음]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당신 없이 살 준비도 되지 않았어요."

웃는 얼굴로 함장의 기타 반주에 맞춰 인도네시아의 이별노래 '삼파이 줌파'를 부르는 승조원들.

사고 발생 한 달 전 퇴임을 앞둔 지휘관을 위해 찍은 영상인데 이들의 희생 뒤에 공개돼 노래 가사 말처럼 애잔하게 들립니다.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했던 낭갈라함은 침몰 나흘 만에 해저 838m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인 가운데 군 수뇌부는 내부파 가능성을 지목했습니다.

낭갈라함이 13미터 잠수한 뒤 바닷물의 밀도가 달라 경계지점에서 생기는 파동을 맞고 침몰했다는 겁니다.

1400톤급 낭갈라함은 지난 1980년 독일에서 건조돼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된 뒤 9년 전 대우조선해양이 성능 개량작업을 맡았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최창규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