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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란 듯…中, 90개국에 자국산 백신 외교전
2021-05-04 19:51 국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만든 백신 주사를 맞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어제)]
"(느낌이 어떠신가요?) 아주 좋습니다. 오랫동안 (시노팜) 백신 접종을 고대해 왔습니다."

필리핀 외교장관이 배타적경제수역에 진입한 중국 선박을 향해 "당장 나가라"고 욕설까지 날렸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서둘러 수습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어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서 그들에게 무례하고 실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필리핀에서 접종 중인 백신 80% 이상이 중국산이란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자국 내 백신 보급에 집중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90개국과 70개국 이상 자국산을 공급하며 백신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방인 남미 국가를 비롯해 고위층이 나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은 무상으로 백신을 공급 받았습니다.

한때 '맹물 백신'으로 불렸지만 중국과 각을 세우는 곳에도 중국산 백신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30일)]
"인도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방역 물자들을 인도로 계속 보낼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어려울 때 도움을 준 국가라는 인식을 세계에 심으면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 (VJ)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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