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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휴대전화 제보에…‘군대 미투’ 병영이 바뀐다
2021-05-05 19:38 사회

이번엔 ‘미투’가 아닌 ‘군투’입니다.

군 내부의 각종 부조리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면서 불러온 뜻밖의 변화입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가를 다녀와 격리 중인 군인들에게 제공됐다는 부실 급식.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몇 장의 사진들에 국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8일)]
"헌신하는 분들을 이따위로 대우하는 나라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북한도 그것보단 잘 해줘…"

방역을 이유로 용변 시간까지 제한한 육군 훈련소.

풋살 경기 중 병사를 폭행한 간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 줄여서 '육대전'등 군 관련 민간 SNS 계정에 올라온 디지털 소원수리입니다.

새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현역병과 예비역, 친구, 부모님 등 수 많은 이들이 가입하며 팔로어 14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7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되면서, 그동안 은폐되거나 묵살됐던 군 내부의 실상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는 겁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쉽고 빠르게 공론화가 가능하단 점에서 젊은 병사들의 새로운 군대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지난달 28일)]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립니다."

훈련 중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에도 꾀병이라며 방치했다는 폭로엔 감사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군 일각에선 보안 문제들을 이유로 폭로 창구가 된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곪아 있던 군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낼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어제)]
"휴대전화가 열린 병영을 만들어가는 도구이자 장병 개개인의 복지와 기본권을 보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MZ 세대 병사들이 군의 뿌리 깊은 계급 의식과 상명하복 문화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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