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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어릴 때 찐 살, 크면 키로 갈까?…소아 비만, 사실은
2021-05-05 19:49 사회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아이 살쪘다고 걱정하시는 가정, 많죠.

코로나 유행 전 23.9%였던 과체중이나 비만 아동 비율. 코로나 유행 이후 31.4%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릴 때 찐 살 크면 키로 간다"는 속설이 있긴 하지만, 믿고 안심해도 될까요? 알아봅니다.

소아 비만은 영아기, 5~6세, 사춘기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보통 몸무게가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초과할 때를 말합니다.

어렸을 때 살이 찐 아동은 성장하면서 정상 체중인 아동보다 키가 컸을까요?



1998년생 2천 5백여 명을 대상으로 12년간 관찰한 결과를 볼까요.

주황 선은 비만인 남아와 여아. 초록 선은 정상 체중인 남아와 여아인데요.

초등학생 땐 비만 아동의 키가 정상 체중 아동보다 컸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별 차이,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아 비만은 빠른 사춘기를 맞게 해 성인이 됐을 때 정작 키가 더 작을 수 있다고 지적하죠.



소아 비만을 방치하면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 같은 성인병 증상도 일찍 나타날 수 있는데요.

재발도 쉽다고 합니다.

소아 비만은 지방 세포 수가 증가하는 증식형이 많다면 성인 비만은 지방 세포 크기가 커지는 비대형이 많단 특징이 있는데요.



소아기에서 성인기까지 이어진 비만. 지방 세포 수도 많고 크기도 큰 혼합형이 됩니다.

[강유선 /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 비만이) 이미 고착이 돼버리면 생활 패턴에 따라서 세포들의 부피가 증감은 할 수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개체 수에서 바뀌지 않으니까… 다시 비만으로 돌아가거나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섭취 열량을 대폭 줄이는 식단은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소아 비만에 적용하기, 힘든데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균형 잡힌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 습관을 들여주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 이혜림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유건수, 성정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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