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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 농가에선 “AI 때문에 닭 없으니 겨울까지도 ‘금란’”
2021-05-07 19:42 사회

계란 한 판 가격이 넉 달째 7천원 수준에서 떨어지지를 않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때 산란계들을 살처분한 여파가 이어지는 건데요.

저희가 농가에 가보니, 아직도 이렇게 양계장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닭, 산란계가 가득차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는데요.

황수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평택시의 양계농장 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 가 발생했던 곳도 아니고, 취재진이 방호복을 입었는데도, 출입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황승준 / 양계장 주인]
"계사 내에는 방역 상 문제 때문에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

농장 관계자들이 양계장 내부를 촬영해 온 영상입니다. 

많을 때는 5만 마리의 닭들이 가득 차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비어 버렸습니다.

[현장음]
"(올해) 겨울이 돼도 이 닭을 다 채우지도 못하겠다."

3개 동을 갖춘 이 농장에선 하루 13만개의 계란을 생산했었지만, 넉 달 넘게 중단된 상탭니다.

인근 다른 양계 농장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이곳도 11만 마리의 산란 닭들이 하루 10만개 가까이 달걀을 생산했었습니다.

[현장음]
"근 5개월 동안 닭 구경을 못 하고 있습니다. 많이 착잡하죠. 소득은 없고, 한숨만 나옵니다."

두 곳은, 좀 떨어진 양계장에서 AI가 발병하면서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졌습니다. 

[황승준 / 양계장 주인]
"2.85km 반경에서 AI가 발생… 그 때 반경 3km를 살처분 한다는 방역 지침이 있어서, 15만 수 전체를 살처분하게 됐고요."

지난해 AI 때문에 국내 산란닭의 22.6%가 살처분됐습니다. 

[김창수 / 양계장 주인]
"건강한 닭을 예방적 살처분하라 그러니까… (살처분한 닭이) 11만 수 정도, 약 12억 원 정도."

농장주들은 다시 병아리나 어린 닭을 구해 어미닭으로 키워내야 하는데, 병아리 가격이 두배나 올라버렸습니다.

[김창수 / 양계장 주인]
"(병아리) 생산 능력은 한정돼 있는데 살처분 농가가 많으니까…"

그래서 정부의 살처분 보상금으론 원상 회복이 안된다고 호소합니다.

[황승준 / 양계장 주인]
"(어린 닭값이) AI 발생 전에는 3500원 하던 것이 지금은 8500원, 9000원에 육박… 3개 동을 채울 수 있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결국 국내 생산 계란 값이 내리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황승준 / 양계장 주인]
"생산 기반이 무너져 가지고, 겨울이나 돼야지 정상 생산을 할 수 있다고…"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 박희웅PD 안정용AD
영상편집 : 박희웅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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