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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평생의 약속은 없다”…세기의 이혼
2021-05-09 19:32 뉴스A

결혼과 관련된 유명한 말인데요.

“그래서 결혼은 새장과 같다”

여러분의 결혼생활은 어떠신가요.

빌게이츠를 비롯해 유명인들이 세기의 이혼을 선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와 명예를 거머쥐고도 새장을 박차고 나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세계를 보다> 유주은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7m나 되는 비단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마차를 타고 나타납니다.

영국 왕위 계승 1순위 찰스 왕세자와 스무살을 갓 넘긴 유치원 보모 출신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입니다.

동화같았던 둘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찰스가 과거 연인이었던 유부녀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故 다이애나 스펜서 / 영국 왕세자비(1995년)]
"우리 결혼에는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복잡했죠."

다이애나는 15년 만에 남편과 이혼하고, 위자료 220억 원과 두 아들의 양육권을 얻었습니다.

돈도, 금슬도 세계 1위일 것 같았던 베이조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 아마존 CEO(2018년)]
"결혼 후 1년 뒤 아내에게 일을 그만두고 인터넷 서점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아내는 '좋아, 해보자!'라고 답했어요."

유부녀였던 방송국 앵커와 사귀다 파경을 맞았습니다.

위자료만 39조 원을 치른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이었습니다.

"a decision to end our marriage."
(우리는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 내렸다.)

이혼이란 단어 대신 '결혼 생활을 끝냈다'고 깜짝 발표한 빌 게이츠 커플의 결별에도 무성한 추측이 잇따릅니다.

게이츠 부부가 세운 자선재단에서 통역 업무를 하는 36살 셸리 왕이 빌의 내연녀라는 소문이 중국에서 퍼졌습니다.

항공사 승무원 경력의 왕은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빌 게이츠보다 다섯 살 연상, 올해 71세의 윈블래드 이름도 나왔습니다.

벤처 투자자로 유명한 사업가인데, 빌과 결혼 전 3년을 사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은 부인과의 결혼 문제로 고민할 때 여자친구였던 윈블라드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과거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앤 윈블라드 / 빌 게이츠 전 여자친구(2015년)]
"빌과 저는 여전히 가까운 친구사이입니다. 흥미로운 남자잖아요?"

하지만, 부부 사이의 내막은 당사자들만이 아는 법.

확실한 건 이들 부부가 자녀 셋을 성인으로 잘 키우고, 백발이혼(Gray Divorce)으로 불리는 황혼이혼을 하게됐다는 겁니다.

실제 3남매 중 막내인 피비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합니다.

남편들이 은퇴하고 자식들이 독립하는 즈음에 여성들은 잊고 있던 자아를 찾게 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멀린다 게이츠 / 빌 게이츠 부인(2019년)]
"여성이 주요 경제 분야에 진출하면 그 경제를 끌어올릴 것입니다."

멀린다가 세간의 관심을 피해 가족들과 섬으로의 도피를 계획했고, 남편 빌은 초대받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제 관심은 재산 분할과 그에 따른 세계 자선사업에 미칠 파장입니다.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2018년)]
"(멀린다와의) 결혼이 시작됐고, 재단 설립에도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매우 중요한 인생의 순간이라 할 수 있죠."

빌은 이혼 소송 당일, 150조 원 가까운 재산 중에서 2조 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부인에게 넘겼습니다.

남남이 된 부부가 사업은 함께 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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