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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뒤 버린 우유 27만 병…中, 오디션 프로그램 폐지
2021-05-09 19:34 국제

중국에선 음식을 낭비하는 걸중한 범죄로 다스리는데 이번엔 우유 뚜껑 이벤트를 벌인 예능 프로그램이 하루 아침에 폐지됐습니다.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길거리에 모여 앉아 우유병의 뚜껑만 도려낸 채 내용물은 모두 도랑에 버립니다.

[현장음]
"다 부으세요."

이내 도랑은 우유로 가득 찹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뽑기 위해 프로그램 후원사가 만드는 우유 병 뚜껑의 QR코드를 이용해 투표한 뒤 내용물은 모두 버린 겁니다.

이렇게 팬들이 산 우유만 27만 병.

중국 관영매체들이 나서 '음식 낭비의 대표 사례'라고 지적하자 결국 프로그램은 폐지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예능 프로그램의 유도 행위가 팬들의 투표 설계에 반영될 수 있으니, 새로운 상황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규칙이 필요합니다."

무더기로 빵을 버린 빵집도 감독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 빵집은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잘못 나온 빵을 폐기한 것이지만 해명이 되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바로 폐기하는 건 모양 때문입니까?) 모양이 안 예쁘면 버려야죠."

폭식을 유도하는 이른바 '먹방' 영상에는 최대 17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러자 식당들은 음식을 적게 주문하도록 하고, 남은 음식을 포장하게끔 유도하는 종업원까지 고용했습니다.

[현장음]
"남은 음식은 포장을 권합니다. 포장해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손님께는 선물을 드립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음식 낭비 단속 기조 이면에는 지난해 남부 지방을 덮친 홍수로 식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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