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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는 보릿고개 3년 더…대책은 부족
2021-05-13 19:21 뉴스A

정부가 큰 그림은 내놨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자동차 업계는 비명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차량 한 대에 반도체 300여 개가 들어가는데요.

반도체가 부족해 대란이 벌어졌는데 오늘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빨라야 3년 후에나 가능한 국내 생산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대란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추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협력업체들입니다.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물시장까지 날아가 보지만 물량 확보는 쉽지 않습니다.

[신달석 /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일본이다 싱가포르다 구하러 다니잖아요. 일본에서도 큰 자동차 업체들 서로 싸우고 그러니 값이 천정부지로 뛰죠."

1개에 1천 원 하던 칩 가격은 그새 5만 원까지 치솟았는데 여기에 웃돈까지 20% 더 얹어줘도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현재 자동차 부품 업체 85%가 경영이 어렵다고 답한 가운데 반도체를 취급하지 않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업체도 83%나 됐습니다.

반도체 대란으로 완성차 업체, 부품사 할 것 없이 전부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
"재고로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고요. 장기화 되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올해 넘기지 못할 업체들이 많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현재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만들고 있지만 저렴한 범용 반도체는 국내 생산이 전혀 없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고성능부터 범용 반도체까지 모두 국내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실제 생산은 빨라야 3년 뒤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공장 건설하고 제품 나오는 데만 최소 1~2년 소요될 것이고, 안전성 검사 인증받는 데 시간이 최소 1년 정도 걸려요."

지금은 차량용 반도체 수입 때 신속하게 통관시켜주거나 관련 기업인 자가격리면제를 지원해주는 게 단기 대책의 전부입니다.

앞으로 2~3년 이어질 반도체 보릿고개에 자동차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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