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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와 한강 다리서 생명 살려낸 ‘고3 사총사’
2021-05-13 19:49 사회

한강에서 또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날 뻔 했지만 다행히도 시민들이 막아냈습니다.

새벽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 남성을, 고등학생들이 붙잡은 겁니다.

이 소식은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삐 (문 열리는 소리)"

소방대원이 차에서 내려 다리 위를 달려갑니다.

학생 4명이 경찰관과 함께 난간에 매달린 남성을 붙잡고 있습니다.

[현장음]
"(잡고 있어요.) 1분 정도가 한계인데."

뒤이어 출동한 소방대원은 몸에 줄을 매단 뒤 난간을 넘어갑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힘을 합쳐 끌어당기자 매달려 있던 남성이 안전한 다리 위로 올라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남성이 구조된 건 지난 1일 새벽 2시쯤.

서울 환일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은 난간에 매달린 남성을 경찰관이 붙잡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한걸음에 달려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산책할 겸 한강에 다녀오던 중이었습니다.

[서동해 / 서울 영등포소방서 구급대원]
"학생들이 붙잡지 않으면 요구조자가 강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학생들은 10분 넘게 건장한 체격의 남성을 붙잡고 있느라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전태현 / 서울 환일고 3학년]
"팔 쪽에 살짝 무리가 왔었는데,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던 것 같아요 기분이."

[정다운 / 서울 환일고 3학년]
"경찰 분들을 도와서 꼭 이 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제 손으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니까 매우 뿌듯합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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