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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법원·묘소 지킨 ‘정인이의 엄마·아빠들’
2021-05-14 19:48 뉴스A

앞서 검찰은 양모에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만 적용했지만, 많은 시민들의 마음이 모여 살인죄도 추가됐습니다.

평범한 직장인과 주부들이 정인이의 엄마·아빠가 되어주겠다며 법원 앞에서 엄벌을 외치고 묘소를 가꾸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법원 밖에서 정인이 양부모의 선고 결과를 들은 한소리 씨가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안돼 울지마.

[인터뷰: 한소리]
정인아 우리는 끝까지 싸웠는데 (양부모가) 항소를 해도 꼭 엄벌 끝까지 받을 수 있게 우리가 싸워주고 바꿔줄게.

세 살 아이의 엄마인 주부 한소리 씨는 재판이 없는 날에도 법원 앞을 지켰습니다.

[인터뷰: 한소리]
(팔 안아프세요?)
괜찮아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어요?)
부모는 자기 자식이 잘못 되면 진실을 밝혀 달라하고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고 하는데 정인이는 그런 보호자가 없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인이를 위해서 싸워줘야 되겠다해서 시작하게 됐고요.

[인터뷰:박제이]
(거의 매일 이렇게 하세요?)
회사가 바로 옆이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혹시 나와서 하면 판사님이나 관계자분들도 출근하시면서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경기도 양평에 있는 정인이의 묘소도 생면부지의 시민들이 보살핍니다.

[인터뷰]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오세요?)
자주 올 때는 3번 정도 오고요. 못 와도 1~2번 오려고 해요. 치우지 않고 놔두면 또 망가지는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안 올 수가 없더라고요. 한번 시작한 일이니까…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방지 시민단체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예전에는 울기만 하고 끝냈다면 이제는 뭐라도 하나 돕고 싶어 하세요.

[인터뷰 : 김현주]
시간되는 분들 다 모여서 용인 물 고문 이모 부부 학대 사망 공판도 가고 있고요. 갈 데가 너무 많아요 진짜.

숨진 아이들을 살릴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터뷰: 김현주]
분명히 구할 수 있는 아이였는데 그게 너무 억울했어요. 경찰도 있고 아동보호기관도 있고 우리나라 진짜 많잖아요.

[인터뷰: 공혜정 ]
정부가 제대로 책임을 다 하고 예방을 했다면 국민들이 이렇게 울 일이 뭐가 있으며 시민들이 내가 미안해 미안해 죄책감에 시달릴 일이 뭐가 있었겠습니까.

짧고 아픈 삶을 살고 간 정인이의 이름이 더이상 우리에게 미안함으로만 남지 않길.

[인터뷰]
(아기 자리 가꿔주실 때 마음이 어떠세요?)

솔직히 실감 안 나요. 정말 실감 안 나요. 저곳에 아이가 있다라는 것도 실감이 안 나고 웃는 모습 보면 너무 예쁘잖아요. 꼭 어딘가 있을 것 같고 그래요.

여인선이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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