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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타던 버스인데”…“미개한 사고” 시민·유족 눈물의 애도
2021-06-11 19:40 사회

시민들은 2021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황망한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에 함께 슬퍼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한 합동 분향소에 전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정 사진을 연신 손으로 쓸어보지만, 친구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습니다.

이번 참사로 60년 지기 소꿉친구를 잃은 슬픔에 가슴을 치며 발을 동동 구릅니다.

[유점순 / 희생자 친구]
우리의 우정, 마음에 간직할게. 이렇게 갈 줄 몰랐어. 남편은 어떡하냐.

사랑하는 가족을 졸지에 떠나 보내야 하는 유족들도 애끓는 감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박덕춘 / 희생자 유족]
"가슴이, 뭐랄까 멈춰버린 것 같아. 어떻게 공사를 하는가는 몰라도 도로변에 있는 버스를 부숴버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건 미개해도 이런 미개한 게 없는 거야.”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9명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황효진 / 시민 추모객]
"제가 타고 다니는 버스가 54번이거든요. 너무 솔직히 소름 돋았고 무섭고, 남 일 같지가 않고 멀리 와서 오더라도 꼭 조문을 하러 와야겠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족들은 장례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검 절차가 지연되면서 고인 시신을 인도받지 않은 일부 유족들은, 빈소 대신 합동분향소에서 고인을 추모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근복 / 희생자 유족]
“빨리 부검이 이뤄져야 저희가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저희가 빈소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경찰은 최대한 빨리 부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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