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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와이어 없이 철거 작업…참사 당일 안전 장치 없었다
2021-06-14 19:29 사회

이런 여러가지 구멍들이 안전불감증을 낳았겠지만, 사고 당일 건물을 결정적으로 무너지게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조사중입니다.

철거작업을 할 때 건물이 급속하게 기울어지지 않게 이렇게 지면에 잡아두는 철제 와이어를 설치하는데요.

이 와이어도 설치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참사 당일 건물 붕괴를 막아줄 안전 장치가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철거 작업 중 건물이 급속히 균형을 잃지 않게 지면에 붙들어 주는 철제 와이어가 발견되지 않았던 겁니다.

공사 관계자들은 사고 전날 이 와이어가 끊어졌지만 이후 철거작업을 이어간 걸로 알려졌습니다.

와이어는 철거가 계획서대로 고층부에서 저층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특히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최원철 /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기둥이 상부 구조물을 받쳐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순서에 의해 뜯어야 하는 기둥이 있을 경우에 와이어를 쓰거나 지지대를 대는 거고. 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와이어인데."

붕괴 당시 철거 작업 중이던 굴착기 기사의 진술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기사는 붕괴 직전 건물 뒤에 쌓인 흙산이 주저앉으면서 위에 있던 굴착기가 앞쪽으로 미끄러졌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구자준 기자]
"기사는 굴착기가 흙산에서 미끄러지자, 이 앞부분으로 바닥을 찍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흙산은 먼지 발생을 줄이려고 평소보다 많은 물이 뿌려져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철거를 맡은 한솔기업 관계자도 이날 고압 살수기가 평소의 2배 수준인 8대가 배치됐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굴착기가 미끄러졌다는 건 기사의 주장"이라며 "철거 과정에서 굴착기가 건물을 건드리거나 밀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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