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대북전단은 막아도…“전파는 못 막아”
[채널A] 2021-06-20 19:54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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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가사처럼 북한주민들은 라디오를 켜고 우리 노래를 남몰래 따라 부릅니다.

발각되면 큰일 날 수 있지만 바깥세상을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은 통제로도 막을 수 없는 거죠.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은 못 날리게 한 지 세 달이 돼가지만 오늘도 라디오전파는 휴전선을 넘고 있습니다.

어쩌면 통일은 그래서 벼락같이 닥치지 않을까요.

박수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만 민주화 시위로 위기에 몰린 동독 공산당 지도부.

서독 여행 자유화를 발표하며 '지금 당장'이라고 말한 실수가 고스란히 서독 방송으로 이어졌고

[서독 국영방송(1989년 11월 9일)]
"오늘 11월 9일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결국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당시 동독 주민들이 서독 방송을 상당수 봐왔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첫 소식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목숨 걸고 매일 밤 라디오를 듣습니다.

[김승철 / 북한개혁방송 대표]
"검열 오면 발각되니까 라디오 껍데기를 뜯어내 버리고 나무 상자처럼 만들어서…"

[탈북민 A씨]
"주파수를 계속 탐색하다보니 하루는 이 방송이 잡혔습니다. 우리는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우연히 잡힌 주파수로 들은 남한 정보는 실생활에도 유용한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순실 / 2007년 탈북]
"남한 방송은 너무 잘 들려요. 정확히 나와요.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날씨를 남한 것 들어요."

힘들 때 부르던 노래도 알고보니 남한 노래였습니다.

[김지연(가명) / 2006년 탈북]
"중국 연변 노래라고 생각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여기와서 보니까 한국 노래였던 거죠."

미국 대통령이 쓰러진 뉴스는 큰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김지연(가명) / 2006년 탈북]
"미국 대통령이 사무실에서 과자를 먹다가 쓰러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북한 같은 경우에는 수령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급비밀이잖아요."

그러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일명 대북전단금지법으로 대북방송이 막힐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정부는 전파까지 막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지난 4월)]
"대북 라디오 방송은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의 규정 사항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궁금했던 바깥 세상으로 가는 대북 라디오 방송.

[김지연(가명) / 2006년 탈북]
"조선은 남조선에 비하면 100년 떨어져 있다."

국경도 막을 수 없는 전파가 독일 통일의 발판이 됐던 것처럼, 대북방송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이승헌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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