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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감금하고 굶겨 놓고는 “밥 안 먹어요” 발뺌 신고
2021-06-23 19:31 뉴스A

고등학교 동창 친구를 감금하고 때리고 굶겨서 숨지게 한 사건 속보입니다.

채널A가 이 비정한 친구들의 119 신고 녹취록을 확인해 봤는데, 친구가 제대로 숨을 못 쉬는 급박한 상황에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친구가 숨을 못 쉰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119에 걸려온 건 지난 13일 새벽.

전화 발신자는 오피스텔에 친구를 가둬놨던 동갑내기 친구였습니다.

"같이 사는 친구가 위험한 것 같으니 빨리 와달라"는 말을 듣고

119 상황요원은 어떤 상황인지 물었습니다.

신고자는 "며칠 전부터 친구가 속이 안 좋다고 했다"면서도 "어떻게든 먹였는데 잘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선 이들이 친구를 가둬놓고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대 남성인 사망자의 체중은 34kg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심리가 아동학대 부모와 유사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학대하다가 숨지게 한 부모가 직접 112나 119에 신고하는 사건과 유사하다는 겁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우리가 아이를 잘 돌봤는데 갑자기 사망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패턴이 굉장히 유사하다는 거죠. 친구 관계가 아니라 먹이사슬에 의해 서열이 형성된 지배·피지배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거짓말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반복됐습니다.

검거 직후 "친구와 채무 관계 때문에 다투고 화해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욕실에서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던 겁니다.

하지만 망자의 몸에선 감금 당시의 결박 흔적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제 이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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