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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쥴리 벽화’ 논란…“표현의 자유” vs “명예훼손”
2021-07-29 19:31 사회

서울 도심 한복판에 그려진 이 벽화가 논란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표현의 자유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의견이 갈립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중고서점 앞.

서점 담벼락이 차량들로 가려져 있고, 확성기를 든 사람이 벽쪽으로 접근하는 시민들을 제지합니다.

[현장음]
"나오라고! 나오라고!"

결국 시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합니다.

[현장음]
"소음 유발 좀 그만하세요."
"아, 이제 그만할게요."

소동이 벌어진 건 서점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때문.

금발의 여성이 그려진 벽화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지칭하는 듯한 문구와 함께, 남자들의 명단이 적혀 있습니다.

벽화는 2주 전 중고서점 대표가 의뢰해 그려졌습니다.

서점 관계자는 "골목이 어둡고 침침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그렸다"며 "떠도는 소문을 그린 거라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점 대표의 지인은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헌법적 가치관이 파괴돼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분노해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황순규 / 서울 중구]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장소잖아요. 좀 과한 것 아닌가 싶어요. 루머성이기도 하니까. 지금이라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영복 / 서울 강동구]
"시민의 자유 의사 표시인데 자유롭게 표현돼야 한다고 봐요.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표현한 거잖아요. 저걸 규제할 순 없다고 봐요."

하루 종일 소란이 이어지자 주변의 일부 상인들은 피해를 호소합니다.

[인근 자영업자]
"가게 앞에 사람들이 막고 손님들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주변에 너무 시끄럽게 방해하니까 짜증 날 수밖에 없죠."

채널A는 중고서점 대표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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