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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불타는 버스…‘일사불란’ 시민들이 떴다
2021-07-29 19:50 사회

제보가 뉴스다, 이번에는 훈훈한 제보로 이어갑니다.

이틀 전 울산에선 시내버스에불이 났는데, 시민들이 힘을 모아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면 유리창 앞으로 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연기가 나는 곳은 앞에서 달리는 시내버스.

연기가 점점 심해지는데도 엔진룸 덮개가 열린 채 계속 달립니다.

이 모습을 본 운전자가 급히 여러 차선을 가로질러 버스 앞을 막습니다.

다른 시민도 버스 앞에 SUV 차량을 세웁니다.

손짓을 하며 시내버스 쪽으로 달려갔던 시민들.

앞차 운전자는 화재 신고를 하고, 뒤차 운전자는 차량용 소화기를 꺼내들고 달려갑니다.

시민 5명이 힘을 합치자 불은 2분 만에 진화됐고, 불난 줄도 모르고 운전을 하던 시내버스 기사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불이 난 버스가 멈춘 지점입니다.

차로 버스를 가로막은 시민들은 일제히 이 차량용 소화기로 달려가 불을 껐습니다."

[김기수 / 앞차 운전자]
"(기사에게) 불났으니까 내리시라고 불이 났다고. 처음에는 무슨 상황이지 하시다가 내리시더라고요."

차량에 소화기를 보관해 놨던 SUV 운전자는 13년간 민간 소방조직인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정혜원 / 뒤차 운전자]
"의용소방대 하면서 몸에 배어있는 습관이었죠. 소화기 (분사)하니까 금방 꺼지더라고요. 분말 소화기여서.

다른 차량이 화재 현장을 피해가도록 교통정리를 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기계적 결함으로 불이 난 걸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아찔한 사고를 막았지만 생색을 내는 시민은 없습니다.

[김기수 / 앞차 운전자]
"불을 끄시고는 다 같이 홀연히 사라지셨어요. 위기 상황에서는 이렇게 뭉치는 것 같아서 뭉클하더라고요.

소방당국은 시민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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