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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화투 친 방호복 천사 “그림 치료 중이었어요”
2021-08-04 19:30 뉴스A

코로나 격리병동에 입원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간호사 사진 어제 저희 클로징 멘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사진 속 간호사를 홍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93살 할머니가 이수련 간호사가 일하는 코로나19 격리병동에 입원한 건 지난해 8월.

치매를 앓아온 할머니는 고열로 기력이 떨어지고 낯선 환경에 불안해 했습니다.

[이수련 /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격리되시고 나서 너무 불안해 보이고 위험해 보이고."

할머니를 안정시키고, 치매 재활치료가 이어지도록 짜낸 아이디어는 화투패로 그림 맞추기였습니다.

[이수련 /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똑같은 그림을 할머니가 찾아주시면 그걸 다 가져갈 수 있도록 계속 알려드리는 걸 했어요."

아이디어를 제안한 주인공은 동료 간호사였습니다.

[양소연 /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제가) 할머니랑 같이 산 지 5년 정도 됐거든요. 그림 그리고 한글 배우고 많이 하셔서 뇌 브레인스토밍하면 좋을 것 같아서."

화투 사진의 배경은 침대가 아닌 병실 바닥 위 매트리스,

높은 침대를 무서워하는 할머니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이렇게 치료팀의 보살핌 속에 할머니는 보름 만에 완치돼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간호협회 공모전에 출품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수련 간호사는 환자의 마음까지 돌보는 의료진의 상징이 됐습니다.

[이수련 /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미담으로 남게 돼 인생 사진 이렇게 남는구나 생각도 들고, 아직 조금 믿기지 않고 신기해요."

이 간호사는 알려지지 않은 다른 간호인력들도 최선을 다해 방역 전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수련/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각자 열심히 하고 있고, 모두가 그렇게 하기 때문에 지금 저희가 다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rediu@donga.com

영상 취재 : 박찬기
영상 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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