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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태양광 비중 11%” 고쳐서 자랑했지만…
2021-08-05 19:31 뉴스A

"태양광 발전량을 정확히 구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태양광 발전량 수치가 축소됐다며 이런 지시를 내자마자, 산업부가 부랴부랴 11%라는 수치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하루 중 가장 햇볕이 뜨거운 시간에 계산한 수치고, 실제 우리나라의 연평균 태양광 발전 비중은 1%도 안됩니다.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무더운 한여름.

“산업자원부는 지난 한 달간 햇빛이 가장 쨍쨍한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엔 태양광 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11%를 차지하며 전력난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말 피크 시간 태양광 발전 비중이 2.9%밖에 안 된다는 보고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력 시장 외 태양광 비율까지 정확히 구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러자 산업부는 축구장 크기의 대형 태양광뿐 아니라 공원에 있는 소형 태양광,

가정집 지붕의 태양광까지 탈탈 털어 8일 만에 피크시간 태양광 발전 비중을 3배 이상 고무줄처럼 늘린 겁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두 시간 뒤에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해가 저물 무렵부터는 전력 공급에 거의 기여를 못 합니다.

실제로 연간으로 보면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태양광 발전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한여름 일조량이 가장 좋은 특정 시간을 골라 홍보했지만 정작 에너지 효율은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주한규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태양광 패널 비용만 따지면 안 되고 저장장치(ESS) 구축비용도 추가를 해야 해요. 비용이 너무 비싸지고 전기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이런 가운데 오늘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 현재 30% 비중인 원전은 6%대로 줄이고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는 최대 70%까지 늘리는 시나리오를 발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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