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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도 넘은 실적 압박…‘가짜 판매’로 사원에게 재고 떠넘겨
2021-08-05 19:38 뉴스A

과도한 실적 압박은 재고 떠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전산상에 판매량을 실제보다 많게 기재하고, 부풀린 양만큼을 영업사원에게 떠안기는 수법입니다.

이서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녹음파일에서 영업소장이 영업사원에게 실적 얘기를 하다 "당겨 떨었다"라는, 일반인에겐 생소한 말을 합니다.

[크라운제과 ○○지역 영업소장]
"어제 실제 판매가 얼마 나왔냐 4.5% 나왔어요. 그런데 어제 (전산에) 판매 집계한 거는 몇 %냐, 여기 보시면 5.3%예요. 왜 5.3%냐, 당겨 떨었어."

실제는 4.5% 팔렸는데, 전산상엔 5.3% 팔렸다고 부풀려 적는 것을 업계에선 '당겨 떨었다'로 표현합니다.

[크라운제과 ○○지역 영업소장]
"5%는 넘겨줘야 하니까, 5%는 양심껏 넘겨줘야 하니까."

지난 2017년 크라운제과 본사 지점장이 산하의 11개 영업소장들에게 하는 SNS 대화입니다.

본사 지점장이 강압적인 질책을 하기도 하고, 영업소별 '가공판매' 금액에 관해 보고 받습니다.

'가공 판매' 역시, 장부상에 실제 판매량보다 많게 기재하는 '매출 부풀리기'를 뜻합니다.

영업소장들은 각 영업소별 '가공판매' 액수가 적게는 4천만 원, 많게는 1억 원에 달하고, 안팔린 재고는 영업소장이나 영업사원들이 처리해야 했다고 합니다.

[C 씨 / 전 크라운제과 영업소장]
"100원 이하로는 못 팔게 해놨는데 40원, 50원, 60원에 거래처에 나가는 거죠. 개당 차이 나는 50원, 60원이 영업사원이나 소장에게 빚으로 가는 겁니다."

크라운제과 측은 "본사 차원에서 '가공판매'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소성수 / 크라운해태홀딩스 홍보부장]
"이번 일을 계기로 영업목표를 현실화하고 선제적인 감시 활동을 강화해 재발 방지는 물론 더 좋은 영업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영업 직원들은, 목표량 할당과 재고 떠넘기기 등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길 바라며 취재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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