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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살 1년…‘월북’ 낙인에 아들 육사 포기
2021-09-22 19:36 사회

북한 해상으로 떠내려갔다 북한군에게 살해 당한 해수부 공무원 사건 기억하시죠.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유족들은 정부를 향해 월북 딱지라도 떼어 달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월북 정황이 있다는 해경의 일방적인 발표에 고3 아들은 군인의 꿈조차 포기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동생 제사상 앞에서 예를 올립니다.

여전히 실종자 상태여서 지방도 없이 치러진 1주기 추모식.

경찰은 시신을 못 찾은데다 월북 정황 수사를 이유로 공식적으로 사망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래진 / 피살 공무원 형]
"(내년)2주기 때는 동생에게 공식적인 사망이 법적으로 표명하고, 최소한 영정이나 지방이라도 써서 정성을 들여 제사상을 차릴 수 있도록…."

월북하다 피살된 것으로 결정되면 유족연금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고인의 아내와 두 자녀는 앞길이 막막합니다.

[피살 공무원 아내]
"(고3 아들은) 육군사관학교 가는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군인은 월북자 가족이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월북자라는 오명에서 끝난 게 아니라 내 아들의 미래를 꺾어버렸어요."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딸에 대한 희망고문도 이젠 멈추고 싶다고 말합니다.

[피살 공무원 아내]
"아홉 살인데요. 아빠가 해외에 있는 줄 아니까. 1년째 애한테 거짓말했지만 더 이상은…."

야당 대선주자들은 반발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창총장은 이 씨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되면 꼭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현 정부를 향해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북한이 먼저'"냐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감 표명을 그대로 낭독했지만, 가족들에 대한 대책은 없는 상황.

[서 훈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형 이 씨는 동생의 명예를 훼손한 해경청장과 1년 째 실종 좌표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는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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