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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뇌졸중?…중국 시골 마을서 2천 명 보험사기 당했다
2021-10-19 19:58 국제

5살 어린이에게 치료 받은 적도 없는 뇌졸중 의료기록이 남아있고, 보험금까지 빠져나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중국의 시골 마을에서 2천 명의 주민이 이런 피해를 당했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옥수수 농사로 생업을 이어가는 중국의 마을.

최근 병원을 찾은 마을 주민은 과거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천시용 / 추이커우촌 주민]
"최근 맹장 수술을 받았는데, 보험사가 보여준 자료에 제가 이미 마을 병원에서 수차례 뇌졸중 진단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멀쩡하게 살아왔는데 과거 뇌졸중 치료를 받았고, 수십 차례 보험금도 챙겼다는 겁니다.

5살 어린이부터 70살 노인까지 피해자 2천 명이 속출했고 마을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리모 씨 / 추이커우촌 주민]
"(마을주민) 70%가 뇌졸중 이력이 있었습니다. 한 집에 3~4명이 모두 뇌졸중으로 등록된 경우도 있습니다. "

뇌졸중 진단 기록이 남아 공무원 시험과 군인 시험에서 탈락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지난 5년간 3만 7천 건 넘게 보험료가 빠져나갔지만 치료비로 돈을 챙겨간 일당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컴퓨터 시스템이 오래돼 병명이 뇌졸중으로 일괄 입력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들도 치료 받지 않은 뇌졸중 기록이 남아 피해를 당했다는 겁니다.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보험료의 행방에 대해 엄격한 수사를 지시했고, 공안 당국은 인근 병원 7곳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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