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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개정 잠든 사이…드론이 LNG 기지 뚫었다
2021-11-30 19:32 사회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죠.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에 추락했던 사제 드론이 기지의 주요 시설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 LNG 기지 안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드론입니다.

근무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부착된 카메라로 주요 산업시설과 항만시설 일부를 찍은 1분40초 분량의 영상이 발견됐습니다.

촬영 시점은 발견되기 1주일 전인 지난 13일 오후.

하지만 기지를 관리하는 가스공사 측은 드론을 발견하기 전까지 비행이나 추락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드론을 날렸다고 자수한 50대 남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동호회 활동 중 드론이 바람에 밀려 추락한 거 같다며 LNG기지를 찍을 목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인천 LNG 기지는 보안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국가 중요시설입니다.

지난 2019년 정체불명의 드론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한 뒤, 반경 3km 내 비행물체를 탐지하고 방해 전파로 무력화시키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추진해 왔습니다.

문제는 전파 방해를 허용하지 않는 법령이 발목을 잡은 겁니다.

지난해 말 안티드론법이 개정된 뒤에야 작업이 시작됐고, 가스공사는 다음달 중순이 돼야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 LNG기지는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누구든지 드론을 날려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장성기 / 대한드론진흥협회 회장]
"기술 개발 업체에 지원, 그리고 뭔가 대책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선행이 돼야지 이런 사고가 예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석유시설이 드론 폭격으로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드론 대응에 취약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드론 감시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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