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는 기자]재택치료·병상…현장 목소리 들어보니
2021-12-06 19:12 아는기자

아는 기자 시작합니다. 코로나 환자들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 서상희 기자와 짚어봅니다.

Q. 앞서 리포트 보면 환자 관리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일단, 코로나에 걸리면 다 재택치료를 받잖아요. 어떻게 치료를 받는 겁니까.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집으로 '재택치료 키트'가 옵니다.

어떤 물품이 들었는지 준비해봤는데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손소독제를 받습니다.

키트를 받고, 의료진으로부터 초기 문진 후 하루 두 번 전화로 모니터링을 받는데요.

체온은 몇 도인지, 산소포화도는 몇퍼센트인지 확인하고 이상이 있다면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Q. 그런데 일부에선 치료키트도 제대로 안 오는 것 같은데, 보건소 문제인가요?

물론 환자 관리는 구청, 보건소, 협력병원이 책임지고 하는 게 맞겠죠. 하지만 현실에선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치료키트만해도요. 미리 예산 등을 준비해둔 보건소는 기간제 공무원을 채용해 직접 가져다주거나 아예 퀵 배달도 해줍니다.

반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다른 보건소는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구청, 보건소 공무원이 직접 배송할 수밖에 없는데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재택치료자 집집마다 돌다 보면

배송이 밤 11시가 돼서야 끝나기도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업무 과부하도 문젠데요.

오늘 제가 통화한 보건소 관계자는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몸을 둘로 쪼갤 수 없지 않냐" "업무가 탑처럼 쌓이고 있다"고 호소하는데요.

결국, 예산과 인력이 문제인 거죠.

그런데 오늘 김부겸 국무총리, 단체장이 직접 책임진다는 각오로 부족한 인력은 최대한 확충하라고 말했죠.

지금 와서 무책임하게 지자체에 떠넘길 것이 아니라 재택치료 확대 전에 방역 컨트롤 타워인 정부가 이미 따져보고 대책을 세워야 했던 것들입니다.

Q. 그러다가 상황이 심각해지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지금 입원을 못해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병상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수도권 병상이 꽉 차서, 비수도권으로 환자들을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전해드렸죠.

그런데요.

이제 비수도권도 병상 부족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세종은 1개 남았고 충남, 충북, 대전 2개 남았죠. 강원은 단 하나의 중환자 병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늘 강원도에선 병상 대기자만 30명에 달했습니다.

Q. 그런데 행정명령으로 병상 늘린다고 했잖아요? 늘어나고는 있는 건가요?

이미 병상은 다 늘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또 병상이 있어도 의료진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중환자 병상이 모두 찬 강원도내 병원에 전화를 해봤는데요.

한 대학병원에선, "중환자는 경력이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데, 병상은 늘렸지만, 의료진이 없다. 기존 인력으로 어떻게든 해야 한다"며 "도내 환자도 수용하기 벅찬 상황"이라 말했습니다.

Q. 오미크론까지 겹쳤는데, 그럼 앞으로 어쩌나요?

사망자수는 11월 첫째 주 100명대에서 이달 초 3백 명대로 크게 늘었고, 사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확진자수가 늘어나면, 7일에서 열흘 정도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증가합니다.

현재 5천 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 역시 앞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지금의 최다 하루 사망자 70명, 위중증 700명대가 정점이 아니라 한두달 안에 2~3배씩 폭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미 의료대응역량을 초과한 상황에서 지금 방역 당국이 할 수 있는 건 현실적으로 3차 추가 접종 호소뿐인 상황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