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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횡령 직원’ 한 달 전 세입자 이사시키고 ‘은신처 준비’?
2022-01-06 19:33 사회

앞서 보셨지만, 이 씨는 본인이 원래 살던 건물 3층에서 검거됐습니다.

어떻게 금방 들킬 만한 곳에 숨었을까 의문이었는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성혜란 기자 보도 보시고 얼마나 기상천외했는지 아는 기자와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 씨가 거주하던 파주의 4층짜리 상가주택.

지난 2016년 11월 이 씨가 사들인 뒤, 지난달 9일 아내에게 증여했던 곳입니다.

이 씨 부부는 4층에서 거주해왔는데, 이 씨는 3층에 숨어있던 중 체포됐습니다.

채널A 취재결과 이 씨는 한 달 전부터 3층에 은신할 공간을 마련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씨는 지난달부터 3층에 머물던 복수의 세입자에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세대는 실제로 이 씨가 요구한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거주지를 옮긴 곳은 이 씨가 잠적하기 전 처제 부부에게 증여했던 상가주택이었습니다.

[인근 주민]
"이사 온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2주 정도 된 것 같은데요."

이 씨가 잠적 한 달 전부터 금괴 보관과 은신을 위해 건물 3층에 공실을 마련하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입자가 나간 뒤 이 씨는 4층에서 3층으로 집기 등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가족들이 임원으로 등재된 '가족 회사' 사내 이사에서 사임하며신변을 정리해온 이 씨.

인근 주민들은 이 씨의 가족이 지난달 들어 부쩍 자주 만났다고 기억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원래 (가족이) 자주 모이긴 했는데 근래 엄청 자주 모였고…."

경찰은 이 씨가 은신처를 마련하고 잠적하는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강승희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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