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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금괴에 발목 잡힌 재무팀장…횡령 1880억 어디로?
2022-01-06 19:40 사회

아는 기자, 아자입니다.

금괴까지 등장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 취재한 사회부 최주현 기자가 나왔습니다.

[질문1]
최 기자, 직원이 검거되면서 기가 막힌 전모가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 사건 짧게 정리 해주시죠.

상상을 넘어서는 규모의 범행에 놀랐다가, 잠적 엿새 만에 체포로 끝난 사건이었죠.

코스닥 상장사이자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회삿돈 1880억 원이 사라졌는데요.

재무팀장, 이모 씨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잔액 증명 서류를 위조해 회삿돈을 빼돌리고는 종적을 감췄는데요.

다른 곳도 아니고 자신의 거주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질문2-1]
그 많은 돈, 이 사람은 어디다 쓴 겁니까?

이 씨는 증권가에서 '1977년생 파주 슈퍼개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돈을 쓰는데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습니다.

횡령액이 1880억 원이죠.

반도체 소재회사인 동진쎄미캠의 1천억 원대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가 되팔았다는 의혹도 있고요.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에게 건물을 증여하거나 잠적하기 전, 담보 대출을 갚는데 10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 씨는 680억 원 상당의 무게 1kg짜리 금괴 851개를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질문2-2]
그런데 금괴에 발목이 잡혔다고요?

취재를 해보니, 이 씨에게 금괴를 판 판매업체 직원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는데요.

거래소 직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횡령 사건 보도를 보고 "지난 3일 오전, 경찰에 제보했다"고 말했거든요.

금괴를 싣고 간 차를 추적하면 이 씨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신고했다는 겁니다.

해외 출국설 밀항설까지 나오고 있었는데, 금괴 판매업체 측의 제보가 중요한 추적 단서가 된 겁니다.

[질문3]
결국 정작 잡힌 곳은 거주 건물이었어요?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웠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경찰은 최근 CCTV 확보와 가족 면담을 하려고 이 씨가 거주하던 상가주택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씨와 금괴가 발견된 곳은 모두, 이 씨 가족이 사는 4층이 아닌 3층이었는데요.

어제 경찰은 4층뿐 아니라 3층의 다른 호실까지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확인 중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3층에 혼자 있던 이 씨를 체포한 겁니다.

체포 장소에서 금괴도 압수했는데요.

결국 금괴의 행방을 좇다보니 이 씨를 붙잡게 된 겁니다.

[질문4]
변호인 측은 "윗선이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데 경찰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윗선 개입 여부를 포함한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횡령된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복수의 계좌로 돈이 보내진 기록을 확인했는데요.

돈이 들어간 계좌 주인이 여러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금 흐름 수사가 좀 더 진행돼야 윗선 개입 여부도 규명될 걸로 보입니다.

[질문5]
검거는 됐어요. 이제 돈은 어느 정도나 찾을 수 있을까요?

오스템 측은 "1500억원까지 회수 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경찰은 잔고가 200억 원 가량 되는 이 씨의 계좌를 이미 동결했고요.

이 씨 검거 과정에서 어제 회수한 300억 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이 씨가 산 금괴의 절반 정도는 아직도 소재를 추적 중인거죠.

종합하면 확실하게 환수할 수 있는 금액은 현재로서는 5백억 원이고, 나머지 1300억 원은 수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은 좀 까다로운데요.

횡령한 돈으로 가족들의 대출금을 갚아줬다는 의혹은 있지만

자금 출처가 횡령한 회삿돈인지 확인이 필요해 회사 측이 이 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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