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숨진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생전에 남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대장동 사업에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넣자고 3차례나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썼있습니다.
하지만 윗선이 누구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는데요.
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김호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유족이 공개한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자필 편지입니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지난해 10월,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으로 작성됐습니다.
김 처장은 "초과이익 (환수조항)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원들은 공모지침서와 입찰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고 썼습니다.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배임 혐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정황입니다.
김 처장은 이 조항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윗선을 지목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민용 전 투자사업팀장이 지시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 처장은 "그 결정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자신이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어 "회사 일로 조사를 받는데 어떤 관심이나 법률 지원도 없어 회사가 너무 원망스럽다"고도 적었습니다.
김 처장의 편지는 실제 발송되지는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산편집 : 오영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