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창룡 경찰청장, 후임자 인선이 시작됐는데요. 속도가 눈에 띄게 빠릅니다.
이런 고위직 인사 전에는 인사검증에 동의할 건지를 묻고 답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이걸 어제 단 하루 만에 해치운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청장 임기가 한 달 밖에 안 남았다,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죠.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정안전부가 경찰 치안정감들에게 인사검증 동의서 제출을 요청한 건 어제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남은 임기를 언급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였습니다.
[대통령실 출근길(어제)]
"(김창룡 청장에 대한 자진 사퇴라든지 압박, 경질까지 염두에 두시는지?) 뭐 이제 임기 한 달 남았는데 뭐 그게 중요합니까?"
행안부는 "검증에 동의하면 재산 내역과 인사검증 동의서 등을 제출하라"며 제출 시한은 당일로 정했습니다.
동의서를 제출한 건 치안정감 7명 중 6명.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임명된 간부들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검증 동의서를 안 냈습니다.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해 윤희근 현 경찰청 차장의 경찰청장 직행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도 유력 후보로 분류됩니다.
경찰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 등으로 대통령에게 '국기문란'이라는 질타를 받은 상황.
인사검증 동의서 요청에서 제출까지 하루 만에 진행된 걸 두고, 경찰 기강 잡기를 위해 후임 경찰청장 인선에 속도를 낸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후보자 인사 검증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맡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면접을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지난 9일)]
"면접을 따로 또 보실 예정이신가요?) 필요하다면 봐야 되겠지요."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 끝납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