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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구리 삶기’ 전략”…사흘째 ‘대만 봉쇄’ 군사훈련
2022-08-06 19:50 국제

[앵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대만 봉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끓는 물에 바로 개구리를 넣으면 튀어나가 버리지만 서서히 끓는 물에 넣으면 알아차리 못하고 죽는다는 얘기가 있죠.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이런 개구리 삶기에 나섰다는 비난이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만을 고립하기 위한 중국의 사흘째 무력시위.

훈련 구역 대부분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었고 탄도 미사일들은 수도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갔습니다.

[대만 핑둥 지역 어민 (어제)]
"여전히 무서워요. 중국이 예고했고, 바로 지금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잖아요."

미국은 중국의 무력시위를 '개구리 삶기' 전략으로 불렀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중국이) 개구리를 삶는 거죠. 온도를 더 높이 올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강도를 유지하거나, 최소한 앞으로 더 자주, 정기적으로 하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중국이 도발 수위를 높이면 이에 적응해버린 대만과 주변국가들은 점차 반응이 줄어들고, 중국은 손쉽게 대만을 무력 통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겁니다.

대만은 이같은 '개구리 삶기' 전략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차이잉원 / 대만 총통]
"우리 군대는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은 보복 조치도 전격 발표했습니다.

미·중 군사 소통을 중단하고 형사사법, 기후변화 협력도 멈추기로 한 겁니다.

보복조치를 놓고 양측의 '말폭탄'도 이어졌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 상황은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의 책임입니다."

[카린 장 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우리가 보기에는 이번 일이 이렇게 커질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이 근본적으로 무책임한 일을 하고 있어요."

내일 정오까지 예정된 중국의 군사훈련 기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해 양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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