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휴대용 해시계가 해외 경매로 국내에 돌아왔습니다.
고종의 왕실경호원이 제작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본을 빼닮은 모양의 휴대용 해시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경매시장에서 낙찰받아온 '일영원구'입니다.
반구 형태로 고정돼 있는 해시계 '앙부일구'와는 달리, 들고 다니면서 세계 어디서든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는 희귀한 유물입니다. 독창적인 작동 원리로 시각을 측정하는 구형의 휴대용 해시계로서…."
크기는 높이 23.8cm,지름 11.2cm 정도입니다.
시계가 북쪽을 향하게 한 뒤 내가 있는 위도를 맞추고 T자형 걸쇠를 비추던 그림자가 홈 속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나타납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돌아갑니다. 여기 그림자 한번 보세요. 그림자가 (T자형 횡령을) 올려주게 되면 (홈 사이로 빛이 들어가서) 그림자가 비쳐지게 되죠."
동시에 반구를 움직이면 시보창이라는 구멍을 통해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용삼 /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오(正午) 라고 써 있죠? 글씨가. 아래 것만 돌아가기 때문에 여기만 맞으면 자동적으로 시패(시간 표시)가 나온다는 거예요."
시계에 새겨진 대조선 개국 499년과 '상직현'이라는 이름의 도장도 눈에 띕니다.
바로 이 시계를 만든 주인공입니다.
'고종실록' 등에 따르면 고종을 밀착경호한 호위군관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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