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을 하던 남성이 상대 측 법률사무소 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대구의 법률사무소에서 방화로 직원들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최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방 구급차 2대가 급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잠시 뒤 경찰관들이 모이더니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을 체포해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법률사무소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체포된 건 어제 오후 5시쯤.
[목격자]
"경찰 세 명이 뒤에서 쫓더라고. 잡아서 오는데 그 사람이 슬리퍼 한 짝이 없더라고요."
이혼 소송 협의를 하던 중, 아내 측 변호사 사무실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 다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남성은 위자료가 너무 많다며 언성을 높였고, 사무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자 자리를 떴습니다.
경찰은 전화상으로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두 시간 반쯤 뒤 다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남성은 범행에 이용한 흉기를 인근 식당 앞에 버리고, 사건 발생 5분 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주변을 수색해 흉기를 찾아낸 뒤, 남성을 경찰서로 연행했습니다.
직원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살인 사건으로 7명이 숨진 지 두 달여 만에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난 겁니다.
법조계에서는 변호사와 직원에 대한 보복범죄 방지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채은 /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
"(현행 법률에) 민사 사건이라든지, 법률사무소 사무직원이라든지 이런 분에 대한 내용은 누락돼 있거든요."
경찰은 남성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