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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비속어 논란’ MBC 첫 보도 경위는?
2022-09-26 19:21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

Q. 노 차장, 뉴욕 순방 같이 다녀왔잖아요. 당시 상황을 제일 잘 알 것 같은데요. 보통 대통령 발언은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보도를 내보내잖아요. 보도를 할 때 이번엔 어떻게 된 겁니까.

대통령에 대한 취재는 취재기자, 카메라기자, 사진기자 몇 명이 대표로 현장을 취재해 내용을 공유하는 풀 취재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이번에 논란이 된 발언은 취재기자가 듣고 기록한 게 아니고 카메라기자가 행사장을 나오는 윤 대통령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담겼습니다.

이후 각 방송사로 송출된 영상을 보고나서야 기자들도 해당 발언을 발견했는데요,

대통령실에 발언 진위 여부를 물었는데 확인이 늦어졌고, 그 와중에 보도가 나온 겁니다.

Q.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 MBC가 처음으로 바이든 이라고 했다고 보도가 나기 까지 팩트만 전달해주시죠. 어떤 과정을 거친 건지요?

한국시간으로 정리했는데요, 행사가 끝난 이후 참모들과 이동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논란의 발언을 했고, 이후 각 방송사로 영상이 송출됐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영상을 보면서 발언을 확인한지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대통령 발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받은글'이 돌기 시작했죠.

지금 보시는 이 글입니다.

그러더니 딱 그 말만 잘라놓은 8초짜리 영상까지 유포됐습니다.

13분 쯤 지난 뒤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했고요.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2일) ]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

심지어 영상을 보도하기로 약속한 시간, 엠바고 해제 시점 이전에 글과 영상이 나돌았기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흘린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Q. 그러니까요, 보도도 나오기 전인데 박 원내대표는 어떻게 알고 말했느냐가 논란의 핵심이잖아요. 박 원내대표는 SNS에 도는 동영상을 보고 했다고 한 거죠?

네, 박 원내대표가 봤다는 영상이 바로 이건데요,

영상 녹화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발언만 잘라낸 동영상 파일입니다.

아까 제가 영상이 유포된 것, 엠바고가 풀리기 전이었다고 말씀 드렸죠.

이게 무슨 의미나면요, 아직 보도가 되지 않은 시점이니 해당 영상은 각 방송사만 갖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사전 유출은 방송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Q. 여권에서는 박 원내대표에게 MBC 기자가 전해준 것 아니냐고 공격하는 거죠?

네,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찍은 카메라 기자가 MBC 소속이었다는 걸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

여권에서는 뉴욕 현지 기자실에서 '바이든'과 욕설이 들렸다고 처음 언급한 것도 MBC 기자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급속도로 받은글이 퍼졌고요.

대통령실 카메라기자단은 취재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Q. 국민의힘은 광우병과 비교까지 해 가며 기획, 선동, 유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뭘 의심하는 거에요?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이 SNS 동영상을 출처라고 했지만 동영상과 함께 돌았던 글이 MBC 보도와 똑같았다고 했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받은글로 기획한 뒤 박 원내대표가 선동하고 MBC가 유포하며 논란 키웠다고 했습니다.

Q. 시청자 질문인데요, 명확한 워딩으로 들리지 않는데 보도해도 문제가 없는건가요?

통상 대통령 발언은 정확한 맥락과 진위 여부를 확인해서 보도합니다.

그런데 바이든 발언의 경우 맥락을 확인하기도 전에 SNS를 통해 유포되고 야당이 공개 발언까지 하면서 순식간에 퍼졌거든요.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대통령실도 이 부분에서 민주당과 MBC의 '정언유착'을 의심하는 겁니다.

Q. 대통령실에서 바이든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고 정정한게 첫 보도 나간지 13시간 만이거든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던 거에요?

발언 당사자인 대통령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발언이 나온 날은 한일 약식회담에 한미 정상 환담까지 있어서 꽤 바쁜 날이었거든요.

초기 확인도 늦었던데다 이미 '바이든'으로 못박아서 보도한 곳이 많다보니 바이든이 아닌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음성분석 작업까지 맡기느라고 더 늦어진 겁니다.

Q. 그런데 윤 대통령,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할 가능성도 거론됐었는데 안하는 겁니까?

대통령실은 비속어 쓴 것이 명확치 않다면서 기류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대통령도 유감표명보다는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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