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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샹젤리제 거리마저 어두운 성탄
2022-12-02 19:37 뉴스A

[앵커]
유럽은 원래 일년 중 가장 긴 12월 밤이 오히려 가장 빛나죠.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한 조명이 번쩍번쩍하는데요.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고 합니다.

화려함의 대표주자,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마저도 그렇다는데요.

왜 그럴까요?

세계를 가다 오늘은 파리에서 조은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현장음]
"와아"

개선문으로 이어지는 샹제리제 거리를 화려한 조명이 밝혔습니다.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섰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1년 전 화려하게 꾸몄던 트리와 달리 초록과 노란색 정도로 단순합니다.

꼭대기엔 조명이 촘촘히 박혔던 별 장식은 사라졌고 외부 조명을 반사해 빛을 내는 파티볼이 자리 잡았습니다.

[마크 크레티엥 / 회사원]
"저는 크리스마스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명을 기다리게 되는데 (조명이 줄어드니) 안타까운 게 사실이죠."

최근 점등을 시작한 이곳 샹젤리제 거리의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도 달라졌습니다.

전구는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로 교체됐고 크리스마스와 올해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밤 11시 45분까지만 불을 켜도록 했습니다.

팬데믹에서 벗어나 인파는 늘었지만 울긋불긋하게 불을 밝혔던 작년보다 초라해졌습니다.

장식이 아예 없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사라진 골목도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대목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닥친 에너지 위기로 파리 도심이 비교적 어둑해졌습니다.

[다 실바 프레드릭 / 주부]
"프랑스의 많은 회사들이 너무 비싸진 전기요금을 더 이상 낼 수 없어서 문을 닫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독일 총리 집무실 앞 트리는 점등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줄였고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우리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높은 에너지 비용이란 형태로 매우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자전거 페달을 돌려야 조명을 밝힐 수 있는 트리를 세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전력과 가스를 나눠 쓰기로 하는 등 각국이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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