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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해방”…베이징 식당선 방역 수칙 혼선
2022-12-08 19:13 국제

[앵커]
중국이 3년 만에 제로코로나 정책을 풀면서 14억 중국인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실 전 세계 경제도 들썩이고 있죠.

먼저 베이징 연결해서 중국 현지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공태현 특파원, 현지에서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돌아선 게 실감이 나나요?

[기자]
네, 이곳 베이징 식당가를 점심시간에 직접 둘러봤습니다.

봉쇄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식당들은 영업을 재개했고 외식을 하러 나온 시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채 씨 / 베이징 시민]
"전 당연히 제로코로나를 내려놓는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대략 5번의 봉쇄를 받았어요.."

식당 입구마다 음성 증명서를 확인하려는 스캐너는 여전히 붙어있었습니다.

3년 가까이 이어졌던 고강도 방역에 벗어나 위드 코로나의 길로 나섰지만 여전히 48시간 음성증명서를 요구하는 식당도 일부 있어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마 씨 / 베이징시민]
"곤혹스러운 점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단 겁니다. 여전히 음성 증명을 요구하고 있어요."

[질문2] 중국인 입장에선 생활 중 가장 바뀌는 게 뭔가요? 마음대로 여행도 가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제로 코로나 기간 지역간 이동이 까다로웠는데 이 부분이 해제된 겁니다.

일부 지방에선 내년초 춘제를 고향에서 보내라고 권고까지 하고 있어 중국인들은 3년 만에 귀향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여행 플랫폼에서는 어제 춘제 특별수송기간 항공기 순간 검색량이 160%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외여행에 대한 빗장까지 풀린 건 아닙니다.

어제 중국 외교부는 "국경 간 인적교류와 원거리 예방 통제를 편리하게 하는 새 조치를 연구 중"이라고만 답변했는데요.

해외 입국자에 대해선 5일 시설격리와 3일 자가격리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질문3] 이번 완화가 백지 시위 영향으로 보이는데, 공 특파원이 대학생들 얘기도 들어봤다면서요. 대학가 봉쇄는 다 풀렸나요?

백지시위가 확산됐을 때 지방 학생들에게 귀향을 독려했던 베이징 대학가에선 캠퍼스 문을 다시 열었다는 소식이 아직 전해지진 않았습니다.

채널A가 접촉한 베이징대 유학생들의 설명에 따르면 어제 발표 직후 대학 측의 특별한 반응은 없고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고 자중하도록 분위기를 잡고 있습니다.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학생이 많아 캠퍼스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백지시위가 당국의 제로 코로나 포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고도 물어봤습니다.

직접적인 답변은 꺼리지만 장기간 봉쇄 속에 나빠진 중국 경제 상황을 이유로 들면서도 2030 세대가 주로 동참한 대규모 시위에 당국이 열흘 만에 반응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질문4] 그런데 면역력을 갖춘 중국인들이 많지 않아 이번 겨울 뒤늦게 감염이 확 번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내부 우려는 없나요?

중국인들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부분인데요.

감기약과 자가키트를 사재기하기 위해 베이징 약국들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방역을 완화하면서 백신 추가 도입과 의료서비스 등을 위한 준비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외신에선 보건 체계가 붕괴한다면 이번 겨울 코로나 사망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방역과 경제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하는 시진핑 집권 3기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특파원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희정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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