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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해지해 주세요”…연 10% 적금 후폭풍
2022-12-08 19:37 경제

[앵커] 
고금리 시대 요즘 예금 금리에 부쩍 눈길이 가시죠.

일부 지역 농협에서 연 10% 적금이 나와서 얼른 가입했는데, 직원이 해지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안보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남해축산농협이 10%대 적금 특판 상품 가입 고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당초 대면 판매할 상품이었는데 한 직원의 실수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전국에서 1400억 원의 계약 금액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곳이 지난해 지출한 이자 비용은 1년에 8억 원 정도.

하지만 이번 특판 상품의 이자 비용은 최대 80억 원에 달할 걸로 예상돼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겁니다. 

최근 동경주농협 역시 비슷한 사정으로 고객들에게 해지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적금 상품을 찾아 가입했다가 해지하게 된 사람들은 초유의 사태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송모 씨 / 지역 농협 고금리 적금 가입자]
"제가 코인을 하고 있는 건지, 은행 가서 적금 가입을 하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고객들이 알아서 해라'. 당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지역 농협이 파산해도 최대 5천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믿음이 안 간다는 반응입니다.

지역 농협의 고금리 상품에 뭉칫돈이 몰린 것은 금융 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 요청으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5% 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곽소연 / 예·적금 가입 희망자]
"요즘 은행 앞에 특판이라 해서 광고하는 걸 보고 막상 가입하려고 들어갔는데 기대했던 것만큼은 높지 않아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지방 농협의 잇단 적금 해지 사태에 연 5% 이상 예적금 판매할 경우 중앙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이태우(스마트 리포터)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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