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
Q. 대통령이 방금 전 나경원 전 의원을 전격 해임 했어요?
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해임 기류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사직서를 낸 이후에도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 거취는 대통령실에서 논의할 우선순위가 아니라며 무대응 기조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후 5시, 전격적으로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기후환경대사는 나 전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아닌데 같이 물러나게 했습니다.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은 나 전 의원 망신주기, 힘빼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Q. 대통령 내일 순방이죠. 어제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순방 다녀올 때까지 무대응 할 거라는 관측이었는데 하루만에 분위기가 바뀐 건가요?
대통령실은 그동안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명분을 쌓으려고 대통령실을 향해 여러 행동을 취한다고 보고 대응하지 말자는 기류였습니다.
나 전 의원 전략에 말리지 말자는 거죠.
하지만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 출국 하루 전날 사직서를 던지고, 잠행을 한다면서 SNS에 외부 일정을 노출시키는 등 이른바 여론전을 시작하는 듯 하자 더이상 판을 키워주지 않겠다,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순방 기간에도 나 전 의원 사표 수리 여부가 이슈가 되면 순방 성과가 묻힐 수 있어 빨리 매듭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Q. 해임의 대외적 이유는 뭐지요?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섣부르게 발표하는 등 자리를 이용해 자기 정치를 했다는 겁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소개해드렸지만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을 보면 해임의 이유,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중한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대통령과 협상하려고 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자리를 두고 대통령과의 거래를 시도하면서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인상을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Q. 대통령의 오늘 선택은 이제 나경원과 갈라서겠다 이런 건가?
여권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런 분석까지 나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상당히 화가 난 걸로 알려졌는데요,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 성공이 아닌 자기 정치만을 한다, 이런 생각 때문입니다.
사직서를 내지 않고 사의 표명만 했을 당시 나 전 의원을 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참모진에게 내비친 걸로 전해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결국 낸 것고 윤 대통령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이런 관측도 나옵니다.
Q. 나경원의 선택이 궁금해지네요?
앞서 리포트 보신대로 나 전 의원 측은 출마 결심에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출마 시점까지 언급하면서 운을 띄워놓은만큼 여기서 접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대로 포기하면 정치인 나경원의 다음 행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반대로 출마하는 것도 부담이 될텐데요,
그동안 윤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지 않으려 했는데 이렇게 내쳐지는 모양새가 된 건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범친윤계 인사로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만큼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은 당심에도 영향이 있을걸로 보입니다.